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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작은 역인데 거기는 전차가 다니는 동안에도 무인역이었어. 출발역에서 도착역까지 역무원이 있는 역은 5개 정도고 나머지는 무인, 그 정도로 시골 역이었어. 그런 철도도 이용자가 적어서 10년 정도 전에 폐지됐어. 얼마 전에 실가에 돌아와 산책하고 있었어. 거기서 학생 때 내가 이용했던 역 쪽으로 무의식적으로 걸어가고 있더라고. 그리워져서 남겨진 벤치에 앉았어. 철로 위에는 풀이 조금 무성하게 자라고 레일은 철거되어 있었어. 그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여러 생각에 잠겼어.
- [4]물어보자
- [3]궁금하다
폐선이 된 시골 철도. 한때는 일상의 일부였던 무인역에 서 있는 주인공. 거기서 시작되는 불가사의한 체험의 이야기가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보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쓸게. 조금 스탠 바이 미 같은 기분이 들어서 철로 위에 내려가 한 역 걸어보기로 했어. 시골 방면으로 걸을지, 도시 방면으로 갈지 고민했어. 도시 방면이라고 해도 시골 방면보다 조금 더 가게가 있는 정도야. 나는 모처럼 시골에 왔으니 더 시골스러운 쪽을 선택했어. 한 역에 도착해서 다시 벤치에 앉았어. 이 근처에 동급생 집도 꽤 있지. 누구 만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시골 생활은 차가 기본이니까. 이런 황폐한 역에 올 일은 없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어. 벤치에 앉아 시골의 맛있는 공기와 녹음을 만끽하다가 어느새 잠들어 버린 것 같았어. 깨어보니 하늘은 어두웠어. 시간은 8시쯤. 하지만 시골은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캄캄했어. 도시의 밝기에 익숙해진 나는 시골의 어둠이 과장일지 모르지만 심연에 가까운 느낌이었어. 뭐 그만큼 어둡다는 거지. 일단 철로를 걸기에는 너무 어두워서 무섭고 적어도 차가 다니는 길까지 나가려고 일어섰어. 그런데 멀리서 빛이 보였어.
봐주는 사람들 고마워. 그리고 빛과 함께 칙칙폭폭 소리가 들려왔어.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어떻게 봐도 노면전차 같은 게 레일 없는 철로를 달려오고 있었어. 가볍게 패닉 상태가 됐어. 이거 꿈인가? 아니, 깨어나서 스마트폰으로 시간도 확인했는데. 제대로 깨어났을 텐데. 굳어버린 것처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어. 심호흡을 하고 진정하자 진정하자고 주문처럼 되뇌었어. 전차는 역에 멈췄어. 전차 안의 바닥은 나무판자여서 그리운 느낌이 들었어. 역무원이 발밑에 주의하시고 탑승해 주십시오라고 안내했어. 아니, 안 탈 건데, 난 안 탈 건데라고 머릿속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까까지 굳어있던 다리가 거짓말처럼 움직여서 전차에 올라타게 됐어. 내 의지와는 정반대로 전차에 올라타게 됐어.

폐선된 지 오래된 노선에 갑자기 나타난 전차. 일본에서는 ‘밑바닥 없는 늪’이나 ‘신의 숨김’과 같은 민간 전승이 있으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장소나 순간의 존재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그런 경계에 서 있었다.
전차에 타버린 나는 주변을 둘러봤어. 어두운 차내에는 뒤쪽에 할머니와 중학생 정도 되는 남자아이가 타고 있었어. 차내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가 돌고 있었는데 이 선풍기 바람이 굉장히 귀찮게 느껴졌어. 나는 노면전차라면 다음 역에서 멈추겠지 곧 내리겠다고 생각했어. 역과 역 사이는 그렇게 멀지 않고 빠른 곳은 3분 정도면 도착해. 그런데 3분은커녕 5분 10분이 지나도 멈출 기미가 없어. 밖은 캄캄해서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운전사에게 다음은 언제 멈추냐고 물었어. 위험하니까 제대로 앉아 주세요라고만 말해. 계속 물어보면 당신이 스스로 타왔으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남자아이에게 말을 걸기로 결심했어. 저기, 너는 어느 역에서 내릴 거니? 하니까 이즈미가모리라고 대답했어. 고향에 그런 이름의 장소는 있지만 거기는 역이 아니야.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려도 걸어서 15분 정도는 걸리는 곳이야. 아, 앞으로 얼마나 더 가면 도착하니? 조금만 더라고 남자아이가 대답했어. 스마트폰으로 누구에게 연락하려고 해도 서비스 지역 밖이라 안 돼. 시간은 전차에 탄 지 가볍게 30분 정도 지났어. 다음은- 이즈미가모리- 이즈미가모리-라는 안내가 흘렀어. 나는 남자아이를 곁눈질로 확인하면서 내릴 준비를 했어.
내릴 때 운전사에게 표는? 이라고 물어봤어. 처음에는 ? 이랬는데 무인역에서는 역마다 발권기가 있고, 그 표의 색깔로 어디서 탔는지 판단하고 역무원도 확인하는 그런 흐름이야. 하지만 폐지된 역에 발권기가 있어도 작동하고 있을 리가 없고, 나는 없다고 대답했어. 다행히? 운전사는 타고 있는 사람이 적어서 네가 어디서 탔는지 알고 있으니까, 120엔이라고 해서 황급히 120엔 지불했어.
- [14]이미 떨면서 듣고 있어. 빨리 써
- [17]읽고 있으니까 빨리
일본의 시골 무인역에서는 승객 스스로 정리권을 뽑고, 하차역에서 운임을 지불하는 시스템이 자주 채택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는 폐선이어야 했다. 그리고 ‘이즈미가모리’라는 장소. 지명이 가진 신비성과 120엔이라는 이상하게 저렴한 운임이 이 상황의 이상함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
역에서 내리니 별이 정말 예뻤어. 그리고 등롱? 같은 것이 길에 드문드문 놓여 있어서 솔직히 신비롭고 아름다웠어. 전차에 타고 있던 남자아이를 붙잡고 어디 전화기 없는지 물었어. 여전히 스마트폰은 서비스 지역 밖이었거든. 남자아이는 전화? 라고 의아하게 대답했어. 이거 연결이 안 돼서 공중전화로 연락하고 싶다고 했는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어. 난 모르겠으니까 저기서 물어봐라며 서서 마시는 술집 같은 곳을 가리켜 알려줬어. 고맙다고 말하고 나는 그곳으로 향했어.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서 뭔가 안도감을 느꼈어. 가까이 가니 더욱 시끌벅적한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왔어. 내가 가게에 들어간 순간 그 소리는 딱 멈추고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주인이 일제히 나를 쳐다봤어. 2, 3초 침묵이 이어지다가 다시 원래대로 일제히 시끌벅적해졌어. 나는 주인에게 여기서 ○○(실가 주소)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었어. 여기서 걸어갈 거야? 꽤 시간 걸릴 텐데? 그럼 택시 불러 주실 수 있나요? 라고 부탁하니, 택시? 라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어. 이상한 위화감과 잘 안 풀리는 짜증으로 발광할 것 같았어.

- [24]계속이 궁금해
‘전화’도 ‘택시’도 통하지 않는 세계. 오래된 일본의 민담에서는 시간이나 공간이 어긋난 ‘이계’에 빠져드는 이야기가 자주 전해진다. 그곳에서는 현대의 편리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고, 대신 등롱과 같은 옛스러운 것들이 당연하게 존재한다. 주인공은 그런 이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늦어서 미안해.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어서. 주인은 전차라면 조금 있으면 막차인데, 라고 알려줬지만 솔직히 전차 탈 마음은 없었어. 이제 점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나는 주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그 근처를 혼자 걷기로 결정했어. 가게를 나올 때 시끌벅적함은 그대로였고 모두가 나를 보고 있어서 소름이 끼쳤어. 등롱 비슷한 것과 별빛 덕분에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어. 그 심연의 어둠에 비하면 전혀 풍경도 보였어. 어두워서 제대로 된 풍경은 모르겠지만 어딘가 익숙한 마을 같은 느낌도 들었어.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풍경과, 이거 본 적 있는데 하는 풍경이 뒤섞여 있었어. 내 입장에서는 계속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새로 생긴 것도 있겠지 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이즈미가모리라고 했으니 근처에 있을지도 몰라. 나는 본 적 있는 풍경만 따라 터벅터벅 걷고 있었어. 이런 상황이 됐는데도 별의 아름다움과 상쾌한 바람 때문에 조금 감각이 마비됐는지도 몰라.
어느 현인지는 일단 말하지 않을게. 불가사의하게도 차를 전혀 볼 수 없어. 그래도 내가 차를 운전할 때도 대략 10시 가까이 되면 지나가는 차조차 거의 없을 정도니까. 큰 도로 ○○○호에 나왔으니 아무리 시골이고 차가 적어도 한 대 정도는 볼 법도 한데라고 생각했어. 큰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이렇게 녹음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녹음이 풍부해져 있었어. 20분 정도 걸어서 드디어 신사가 보였어. 어라? 이렇게 훌륭했나 여기? 게다가 밤인데 더 어두워야 하는데, 마치 축제나 밤벚꽃을 보는 시간처럼 밝았어. 여름이나 이 곳은 시원해서 시골에 돌아오면 나는 드라이브 삼아 가끔 오는데, 항상 느끼는 것보다 더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어.
- [30]이즈미가모리?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인가?
- [31]도치기현이겠지
신사는 일본의 신앙의 중심지이며, 예로부터 ‘결계’의 역할을 지닌다고 여겨져 왔다. 현세와 이계의 경계, 또는 신들이 내려오는 장소로서 숭배되고 있다. 주인공이 도착한 신사는 평소 알고 있는 신사와는 모습이 다르며, 더 신성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일단 참배를 했어. 조금 신사를 산책했어. 한동안 오지 않는 사이에 훌륭해졌구나. 이렇게 큰 나무가 있었나? 하고 약간 놀랐어. 그리고 용출수 쪽으로 향했어. 그러자 하카마? 같은 훌륭한 느낌의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아저씨가 있었어. 일단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걸었어. 아저씨는 잠시 날 바라보더니 왜 여기 왔냐고 물었어. 왜라고 하면 그냥…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 없었어. 아저씨는 약간 의아한 듯이 빨리 돌아가는 게 좋을 거라고 말했어. 나도 빨리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전화도 연결 안 되고…라며 울 것 같았어. 아저씨는 잠깐 이쪽으로 오라며 신사 안으로 안내해 줬어. 나는 예전에 그 신사 안에 들어간 적이 있어. 선거 돕는 일을 했을 때 거기서 시작하기 전에 기도 같은 걸 모두 함께 받았거든. 뭔가 훌륭한 거울이나 여러가지 있어서 설레었던 게 생각났어.
장소는 말하지 않을게. 그때보다 왠지 역시 엄숙한 느낌이 들었어. 뭔가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근 느낌이랄까 핑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어. 네가 왜 여기 왔는지 기억나니? 라고 물어봐서 처음부터 이야기했어. 술집에서 모두에게 쳐다봐져서 뭔가 소름 끼쳤던 것도 말했어. 그러자 아저씨는 모두가 네가 이곳 주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어. 응응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기세로 내가 응응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이곳 주민이 아니라니… 뭐? 내가 원래 있던 곳과 다른 게 아닌가? 확실히 약간 위화감이 있어. 하지만 그건 내가 몇 년 동안 여기 돌아오지 않아서 풍경이 조금 바뀌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저씨는 말했어. 이 세계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구멍에 우연히 빠져 버리는 사람이 있다고. 그 구멍 너머는 네가 있는 장소일 수도 있고 또 전혀 다른 곳일 수도 있다고.

- [35]장소는 말하지 않는 게 아니라 창작이니까 말할 수 없는 거지? 진짜라면 숨길 이유가 없잖아
신사의 신관으로 보이는 인물로부터 ‘구멍’의 존재를 고지받는다. 일본의 민간 신앙에서는 특정 장소나 시간에 ‘틈새’가 생겨 다른 세계로의 통로가 열린다는 전설이 있다. 이는 ‘신의 숨김’이나 ‘숨겨진 마을’ 등의 전승에도 연결되는 개념이다.
2채널에서 가끔 보는 이세계의 세계라고 남 일 같은 느낌이 들었어. 오래 여기 머물면 안 된다고 들었어.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겠어. 또 전차에 타는 것도 무섭다고 말했어. 아저씨는 시간적으로 전차는 이미 막차가 끝나버려서 탈 수 없을 거라고 말했어. 이쪽 세계도 저쪽 세계도 시골 전차는 막차가 일렀어. 그러는 동안 밖이 약간 시끄러워졌어. 아저씨가 여기 있으라며 이상한 사각형 안에 넣었어. 사람 한 명 분의 소금 같은 재 같은 걸 내 주위에 두고, 소리도 내지 말고 가능한 한 숨도 최소한으로 쉬라고 했어. 신사 문을 열자 아까 술집 아저씨와 다른 5명의 모르는 아저씨들이 있었어. 여자 안 왔냐고 묻고 있었어. 분명히 날 말하는 거라고 알았어. 하지만 나는 신사 방 한가운데 있어. 숨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아저씨가 움직이지 마, 말하지 마, 숨 쉬지 마라고 했어. 어쨌든 아저씨 말대로 했어.

소금이나 재를 사용한 결계는 일본의 전통적인 액막이나 정화 방법. 신성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기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주인공이 ‘여자’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아, 이 이계에서는 그녀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35 종점 역은 아유카와라고만 말해둘게. 이걸로 지역 사람들은 알 테니까. 아저씨는 보지 않았다며 얼버무렸어. 술집 아저씨들은 가짜가 왔다고 말하고 있었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말하고 있었어. 도대체 지금 내가 있는 장소가 어떻게 보이는지, 들키면 어떻게 될지, 무서웠어. 아저씨는 발견하면 바로 알리라고 말하고, 가짜를 본 사람들은 나중에 정화할 테니 아는 사람이나 뭐든 알려달라고 했어. 그 준비도 할 테니 최대한 마을 내에 알리라고 했어. 술집 아저씨들이 사라진 후,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어. 이쪽에서는 가짜를 봐도 못 본 척한다고. 하지만 말을 걸어버린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고. 도움을 요청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 더 많으니까, 그래서 홀려도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자주 오컬트 게시판에서 유령 봐도 모른 척하라거나 파장을 맞추지 말라거나, 그런 얘기였나? 라고 생각했어. 내가 유령인가? 라고.
- [43]이세계의 자와 교류하면 노이즈도 끌어들여버리나?
‘가짜’란 진짜를 흉내 낸 가짜, 또는 화물이나 요괴를 의미하는 말이다. 방언으로 말해진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경고다. 이계의 주민에게 다른 세계에서 온 자와의 접촉은 꺼려야 할 일로 여겨지는 것 같다.
아저씨는 이렇게도 말했어. 너를 꽤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서 성가시다고. 나는 물었어. 그럼 나 같이 구멍 통해 온 녀석을 못 보는 사람도 있냐고? 아저씨는 못 보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어. 대체로 그런 녀석들은 금방 사라진다고 해. 정말 이쪽에서 말하는 유령과 같은 시스템이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보여. 흐릿하게 보이는 것도 있고 선명하게 마치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 대체로 선명하게 보이는 것일수록 나쁘거나 힘이 강해. 거기 장소에 오래 머무르는 녀석일수록 나빠. 영 감각까지 보인다는 건 위험해. 간단히 말하면 이런 느낌이야. 어쨌든 나도 돌아가고 싶어, 제령이라도 뭐든 좋으니 돌려보내 달라고 아저씨에게 부탁했어.
아저씨는 나를 샘으로 데려가 여기서 몸을 씻으라며 들어가라고 했어. 옷 입은 채로 들어가냐고 물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해. 어쨌든 보여서 창피하다고 아저씨에게 말했어. 아저씨 입장에서는 영혼이 뭘 부끄러워하냐는 느낌이었겠지. 옷을 벗고 들어가면 말해달라고 했어. 아직 5월이야. 여름 샘은 차갑고 기분 좋을 정도인데. 5월이면 추워. 들어가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며 덜덜 떨고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제령당하는 영혼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자기 어깨 안고 눈물 글썽이며 덜덜 떨고 있는 거. 제발 참아주세요…같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내가 덜덜 떨고 있는 동안 아저씨는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어. 한참 있다 보니 익숙해져서 물고기 같은 게 가까이 와서 살을 스치면 놀랐어.
일본의 신도에서는 물에 의한 미소기(정화 의식)는 가장 중요한 정화 의식 중 하나다. 특히 용출수나 폭포 등 자연의 물은 영적인 힘을 지닌다고 여겨지며, 부정을 씻어내고 본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믿어진다.
이런저런 일 끝에 옷을 입고 다시 신사로 돌아왔어. 아저씨에게 앉으라고 말을 듣고 술 같은 걸 뿌리고 기도 같은 걸 받았어. 점점 졸려지는 것 같다고 할까, 의식이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이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때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도 못 했다는 걸 깨달았어. 마지막 의식을 짜내서 아저씨에게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어. 머릿속이 하얘졌다 싶더니 처음에 있던 역에 있었어. 전차에 탄 역이 아니라 처음에 있던 역. 옷은 일부 젖어 있었어. 여전히 가로등 없는 캄캄한 심연이었어. 별빛은 예뻤지만. 나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도시 방면 역으로 걸어가고 있으니 마중 와 줄래? 라고 부탁했어. 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또 전차가 오면 곤란하니까. 이게 골든위크 이후에 실가에 돌아갔을 때 경험한 신기한 이야기야. 질문 있으면 대답할게.
- [49]돌아왔을 때 몇 시간이 지나 있었어?
>>49 10시쯤이었어.
- [51]그냥 꿈이구나
- [52]즉 현실에서 신기한 꿈을 꾼 거네…
>>49 중간에 글을 써버렸네. 저쪽 세계에서는 4, 5시간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쪽에서는 2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어.
>>51 >>52 아니, 자고 있었다면 처음 역에 없었을 거야. 잠들었던 곳은 시골 방면으로 걸어갔던 역이니까.
그래도 이런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겠지. 마중 온 친구에게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지금부터 신사 가자고 해서 갔어.
- [58]이세계에서 간 신사잖아? 결과 자세히!
- [56]재미있는 이야기네~. 마치 패러렐 월드에라도 빠져든 느낌이네. 있는 것은 같은데,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있거나.
- [57]저쪽에서 뭔가 먹었어?
이세계에서 보낸 시간과 현실 세계의 시간의 차이. 이는 많은 민담이나 이계 방문 이야기에 공통적인 모티프다. 전설에서는 이계에서 하룻밤 보내면 현실에서는 몇 년이 지나 있었다는 이야기도 많다. 주인공의 경우는 다행히도 겨우 2시간의 차이로 끝났다.
>>58 내가 아는 신사였어. 샘의 용출수는 어두워서 그렇지만 낮에 가니까 여전히 깨끗했고, 물도 맛있었어. 지진 때 일주일 동안 물이 끊겼던 지역이니까, 거기 용출수로 도움 받은 집은 많지 않을까? 제대로 감사 인사도 했어. 아저씨한테 전해질지 모르지만.
>>56 원래대로 돌아와서 신사에 갔더니 저쪽만큼 화려하다고 할까 변화는 없었고, 큰 나무도 없었어. 어두웠고, 신기했어. >>57 먹지 않았어. 다만 샘의 용출수와 술은 아저씨가 마시게 했어.
- [65]소지금이 줄었는지가 궁금해
>>65 잔돈이 없었어, 그러고 보니. 마중 와준 친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대접했는데 잔돈 없어서 5000엔 지폐 냈거든.
- [69]신사가 오래된 게 아니라, 조금 달랐다면 패러렐 월드 같았을 수도 있겠네. 신사 아저씨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가?
>>69 나는 거기서 신관? 이었나 본 건 선거 도움 일하고 기도 같은 걸 받았을 때밖에 본 적이 없어. 거기 신사 사람을. 다만 그때 아저씨보다는 확실히 젊었어.
- [72]네가 여자인데 일인칭이 ‘나’라서 헷갈리네
>>72 ‘저’라고 하면 여자 어필 짜증난다고 할 거잖아. 억지다.
- [75]어떤 전차였어?
>>75 1량 편성의 노면전차. 도쿄에서 말하자면 도덴 같은 아담한 오래된 전차였어.
- [78]어떤 이세계일까. 상식이 어긋난 건지, 시대가 어긋난 건지…
- [80]여자였구나
- [81]여러 세계가 있구나…
- [85]이런 이차원 이야기 정말 좋아해. 만약 내가 가게 된다면 너무 무서울 테지만. 전화와 택시가 통하지 않았던 건 왜일까.
- [71]신기하긴 한데, 무서움이 별로 없어서 뭐지 이 느낌. 좋아해.
이 신비로운 체험은 공포보다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일본인에게 이계는 반드시 두려운 것이 아니라,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많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가져온 것은 공포가 아니라, 잔잔한 신비로움과 감사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