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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요괴 같은 건 없어. 이거 지어낸 얘기지? A. 아마 있을지도 몰라. 이야기는 뭐, 믿든 안 믿든 조금은 요괴 세계에 대해 알아줬으면 하는 것뿐이니까 Q. 영감 있어? 어떻게 퇴치해? A. 영감 없어서, 대단한 주문이나 빛 같은 건 못 내. 굳이 말하자면 지금까지 시대에 생겨난 대증요법 같은 걸 이치도 모르고 쓰고 있어 Q. 스레주가 안 오네 A. 그것만큼은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Q. 보수는 어느 정도 빈도로? A. 하루 1~2번 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913]오랜만입니다. 어디까지 이야기했는지 잊어버려서 이전 로그 뒤져볼게요 (웃음) 오늘은 막 돌아와서 조금 피곤하니 내일 밤에 다시 오겠습니다
- [914]>>1 왔다ー
- [915]왔는가
- [916]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길 잘했다
- [919]기다리게 하네. 이 타이밍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등장하다니, 타이밍을 아는군
[947]다녀왔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세 가지 방법 중 첫 번째. 그건 ‘굉원(宏願)’을 세우는 거야.
굉원(宏願): 불교, 특히 대승불교에서의 매우 큰 서원(誓願)을 뜻함. 중생 구제 등의 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몸이나 미래를 바칠 각오를 나타냄.
[947]천명 누설의 결과, 수명이 없어지는데, 누가 수명을 가져가냐면 염라대왕이나 그런 게 아니라 천도(天道)랄까, 이 세계 자체가 가져가는 거야. 그럼, 그 수명을 천도에게 돌려받으면 돼. 뭐, 물론, 돌려달라고 해서 돌려주면 고생할 필요 없지. 그래서 취하는 것이 ‘굉원’이야. 본래의 ‘굉원’이라는 건, 말하자면 하늘에 빚을 지는 것과 같아. 말로 설명하면 꽤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 이번에도 유명한 예를 들어 설명할게. 다들 지장보살이라고 알아?

- [949]왔다ー! 네, 알고 있습니다
[950]지장보살이라는 건 뭐,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는 평범한 스님이었어.
지장보살(地蔵菩薩): 불교의 보살 중 한 분. 특히 일본에서는 아이들의 수호신이나 도조신(道祖神)으로도 널리 신앙됨.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까지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여겨짐.
[950]물론 나름대로 덕은 쌓았지만, 그래도 보살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고 힘도 그 정도는 아니었지. 하지만 마음씨 착한 그 스님은 ‘굉원’을 세웠어. 이르길 「지옥을 비우지 않으면, 지옥에서 나오지 않으리」라고. 뭐, 즉 지옥에는 많은 나쁜 사람들이 있고, 미련이 남아 성불하지 못한 영혼들도 많이 있어. 게다가 매일 현세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죽으니까, 그 수는 끊이지 않아. 스님은 지옥에 있는 모든 인간을 구원하거나 개심시킬 때까지 지옥에서 결코 나오지 않겠다고 맹세했어. 이로 인해, 스님은 그다지 도력(道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천도로부터 ‘보살’의 지위와 힘을 미리 빌려 지장보살이 되었어. 물론, 그 대가로 지옥을 비우지 않으면 영원히 지옥에 있게 돼. 라고 할까, 아마 영원히 있을 거야 (웃음) 엄청난 소원을 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힘 같은 걸 세계로부터 미리 빌리는 것. 이 방법을 ‘굉원’이라고 해
[951]물론, 맹세하면 바로 힘이 손에 들어온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웃음) 그렇지 않으면 아마 다들 하고 있겠지. 나름대로 의식이나 준비를 하고, 수행도 쌓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맹세가 하늘의 의지랄까 뭐랄까 그런 것의 흐름에 부합하고 게다가 그것을 완수하겠다는 진짜 결심이 필요해. 지장보살은 원래 힘이 어느 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소원이 굉장히 훌륭했고 게다가 그것을 정말로 완수하겠다는 굳은 마음이 있었어. 그래서 성공한 거지. ‘굉원’ 자체는 꽤 전에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신토(神道)에서의 신이 되는 방식과 조금 비슷한 부분은 있어.
신토(神道): 일본 고유의, 자연이나 조상을 숭배하는 다신교적 신앙 체계. 특정 교조나 경전이 없는 것이 특징.
[951]단, 좀 더 속세적인 예도 있어서. 아마 삼국지에서 제갈공명도 무슨 의식을 해서 수명을 늘리려다 실패했다든가 뭐 그런 게 있었는데, 그것도 일종의 ‘굉원’이야. 한(漢)이라는 나라를 부흥시킬 테니, 수명 좀 더 주지 않겠나, 하는 식으로 (웃음)
- [962]>>951 공과격(功過格)? 또 법화경에 나오는 상불경보살(常不軽菩薩)도 돌아가실 때 수명을 늘렸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 외에는, 원생(願生)의 보살, 이라든가.
- [952]그렇군요
- [953]뭔가 그러면 지장보살님은 구원받지 못하겠네…
- [955]지장보살님 대단해! 존경스러워! 보이면 손 모아야지…
- [956]여전히 재미있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다.
[957]뭐, 그렇게 큰 소원이 아니더라도 좀 더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어. 예를 들어, 효도하고 싶다든가. 뭔가 중요한 것을 발명하고 싶다든가. 지장보살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런 것으로도 ‘굉원’을 세울 수는 있어. 그리고 그 이후는, 그 일을 인생의 전부로 삼아 살아가는 거야. 어쩌면 세상의 대단한 프로 같은 사람들 중에도, 무의식중에 이 ‘굉원’이라는 걸 세우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선생님 조카 이야기로 돌아가자. 조카는 하늘에 의해 수명을 빼앗겨 버렸어. 여기서 ‘굉원’이라는 수법을 쓰는 이유는 ‘무엇무엇 할 테니, 수명 빌려줘ー’의 경우 ‘굉원’은 꽤 어렵지만 ‘무엇무엇 할 테니, 수명 돌려줘ー’라면, 아직 간신히 가능성이 있잖아? 아무래도 선생님 마음속에서는 조카를 제자로 삼는 것은 이미 확정 사항인 것 같고 우리 유파 ‘반산(搬山)’은 전에도 말했듯이 무엇보다 굳은 의지가 중요해. 그를 위한 뭐, 마음가짐이랄까 그런 것에 대한 방법도 조금은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조카에게 잠시 도력(道行)을 쌓게 하고.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을 때, 무언가 ‘굉원’을 세워 수명을 되찾는다는 꽤 장기적인 방법이야.
- [958]흠흠ー!
[960]뭐, 단, 이 방법의 경우에도 단점은 있어. 우선 하나는, 장기적인 것이라고 하면, 즉 그것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는 거야. 물론 ‘그릇’의 개인차는 있지만 말야. 하지만 조카의 천명은 언제 다할지 몰라. 그렇게 여유 부리고 있다가는, 금방이라도 카미카쿠시(神隠し) 당할지도 몰라 (웃음)
카미카쿠시(神隠し): 사람, 특히 아이가 이유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 옛날에는 신이나 텐구 등의 소행으로 믿어짐.
[960]게다가 그 과정에서 조카가 자신의 ‘길’과 인생을 걸 만한 소원을 찾을 수 있을지 어떨지도 실제로는 몰라. 인생에서 결국 뭘 하고 싶은지 모른 채 끝나는 인간 쪽이 세상 대부분이야. 반산류(搬山流)에서 찾는 법을 배웠다 해도, 찾을 수 있을지 어떨지는 결국 개인에게 달려 있어. 적당한 목표로 ‘굉원’에 임해도 실패할 뿐이고 말야. 잠깐 밥 좀 먹고 올게. 누군가 다음 스레 빨리 세워줘.
- [964]이제 다음 스레 세워도 되려나?
- [967]역시 이해하기 쉽네ー 매우 도움이 된다
- [971]다음 스레 너무 빨랐나?
- [972]>>971 빠르지 않아 수고했어
- [975]빨리 다음 편을
[15]밥 짓다가 잠들어 버렸다. 계속.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방법처럼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라 단기 결전을 노리는 거야. 그 대신, 조금 위험도도 올라가. 이건 조카에게 천명을 누설하게 한 요괴를 불러내서 그 녀석과 교섭해서, 누설한 내용을 잊게 해달라고 하는 거야. 전에도 썼지만 인간이라는 건 지식욕 때문에, 무언가를 잊으려고 해도 오히려 인상이 깊어져 버려. 그리고 계속 기억하려고 했던 것은 때때로 훌쩍 잊어버리곤 해. 하지만 요괴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서 기억하고 싶은 것은 영원히 기억하고 있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은 바로 기억에서 지울 수도 있어. 만약 그 요괴가 누설된 내용에 어떤 집착이 없다면 그것을 잊게 해달라고 하는 거야. 그 위에 조금 의식을 해서 천명을 누설하지 않았던 것으로 하고, 수명을 되돌리는 거지. 단, 이 방법에도 불확정 요소가 몇 가지 있어. 우선, 정말로 요괴가 잊어줄까. 이 부분은 남에게 의존하게 돼. 또한, 천명을 누설했을 경우, 듣고 있던 것은 요괴뿐만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 요괴가 어떤 방법으로 자신만 들을 수 있도록 조작하지 않았다면 그때 주위에 있던 바람, 흙, 풀, 나무 같은 것들도 널리 포함돼. 그렇게 되면, 이제 손쓸 방법이 없어져.
- [16]수고했어! 다음 편 기대된다
- [17]막 지은 밥・・・ 수고하셨습니다!
- [14]처음 글 남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스레주에게 질문하고 싶은데요, 전에 신급이 되는 데 있어서, 불변사(不変死) 등에서 신이 된다고 하셨는데, 저희 집에도 불변사에서 (신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〇〇백룡대명신(〇〇白龍大明神)님이 되셨다고, 토지의 영을 볼 수 있는 분에게 들은 적이 있어서요. 제 아버지는 받들고 계시지만, 저 자신은 그다지 받들거나 하지 않습니다. 역시 저도 아버지와 같이 하는 편이 좋을까요? 문장이 서툴러서 죄송합니다.
[19]천명을 누설하게 하거나 할 수 있는 요괴 같은 건 꽤 힘이 있는 녀석일 테고 그런 녀석과 더 이상 얽히는 것도 위험하고 말야. >>14 믿지 않는다면, 어차피 별로 의미 없을 거라고 생각해
- [20]어느 천황 사진이 추천인가요?
- [36]>>20 그거 저도 궁금했어요! 꼭 알려주세요.
- [50]추천 천황! 추천 천황!
[52]>>50 진무 천황 사진이 있다면 그걸로도 괜찮지 않아? (대충 말해봄) 있다면 말이지만
[48]그리고 세 번째 방법. 이 방법은 좀 더 확실성이 있어. 하지만 앞의 두 개와 비교해서 훨씬 위험도도 뛰어올라. 다들 감이 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쿠단(件)’이라는 요괴가 있잖아?
쿠단(件): 미래, 특히 흉사(凶事)를 예언한다고 여겨지는 일본 요괴. 소의 몸에 인간의 얼굴(혹은 그 반대)을 가졌다고 하며, 예언 후에 죽는다고 여겨짐.
[48]뭐, 모르는 사람은 구글링해 봐. 그것도 중대한 예언을 남기고 천명이 다해 죽는다는 건 유명하지만 이름의 유래는 아마 사람 인(人) + 소 우(牛)로 한자 ‘건(件)’이 된 거겠지. 단, 이 녀석에게는 원래 이름이 있어서. 불교 유래였던 것 같은데 ‘여시(如是)’라는 이름이라고 해. ‘여시’는 세상에 엄청나게 나쁜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 태어나서 그것을 예언해. 예언한다. 그리고 그 예언은 거의 회피할 수 없다고 해.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은 이 ‘여시’라는 요괴의 예언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해. 나머지 절반은 어떻게 되냐면 ‘아문(我聞)’이라는 요괴가 태어나서 그것을 남길 것이라고 해. ‘여시’라는 요괴는 소의 몸에 인간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문’은 그 반대로 소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가져. ‘아문’은 ‘여시’가 죽은 후, 바로 그 10리 이내에 반드시 태어나. 그리고 거기서 ‘아문’도 예언의 나머지 절반을 남기고 죽어. 이걸로 이 예언은 완전히 피할 수 없는 것이 되는데. 만약 ‘아문’이 태어난 직후에 이 요괴를 죽일 수 있다면 예언은 회피할 수 있어.
[49]정리해라 정리해라 해서, 조금 들여다봤는데 어차피 정리할 거면 오타나 탈자 좀 고쳐줘! 창피하잖아 (・ω・`)
[51]그걸 바탕으로 하지만 실은 ‘천명 누설’을 한 인간도, 죽은 후에 ‘아문’에 가까운 요괴가 태어난다고 해. 세 번째 방법이란 내가 들었던 세 번째 방법과 비슷한 것으로. ‘아문’에 가까운 그 요괴에게 선생님 조카가 죽었다고 착각하게 해서 태어나게 하는 거야. 그리고 그것을 죽여서, 예언 자체를 불발시키는 거지. 불발되면 예언은 하지 않은 것이 되니까 거기서 다시 수명을 되찾아오는 거야. 뭐, 이 방법의 위험성은 예전에 설명한 대로야. 단, 이 경우, 귀찮은 것은 ‘아문’을 찾아 죽인다는 점이야. 우선 ‘아문’을 찾는 것이 어려워. 그리고 찾았다 해도, 그 녀석이 예언하기 전에 그 녀석이 있는 곳에 갈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워. 게다가 찾았다 해도 그 요괴를 죽일 필요가 있어. 썩어도 요괴니까, 나름대로 위험은 있겠지. 게다가 몇 번이나 말했지만, 우리 일은 ‘퇴치’라기보다 ‘교섭’이야. 그런데 자신들의 사정으로 요괴를 해치는 것은 어딘가 도리를 벗어난 행위니까 말야.
- [55]요괴가 현실에 존재하는 거냐고. 여시와 아문은 물질로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어딘가에 보존되어 있어서 볼 수 있어? 진짜 요괴는 일반인도 볼 수 있거나 해?
[68]>>55 뭐, 돌연변이한 동물일지도 모르겠네. 머리가 인간이라고 하지만, 아마 인간이랑 똑같다는 건 아닐 것 같고 말야 (웃음)
[151]왠지 규제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스카이프를 켜놓으면 글을 못 쓰는 건가… 세 가지 방법을 다 이야기하자, 선생님의 남동생분은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뭐, 어느 방법을 택하든 결국 위험한 건 마찬가지니까 말야. 남동생분은 선생님에게 어떤 방법을 쓰는 게 좋겠냐고 물었지만 선생님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남동생의 딸 자신이 결정하게 하자고 말했다. 여기서 방법을 마음대로 정해도 본인이 납득하지 않으면 그것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남동생분은 그것도 그렇군… 하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일단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또 내일이라도 하자고 말했다. 그도 여러 가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선생님과 나는 배정받은 객실로 돌아가 그대로 잠을 자기로 했다. 방으로 헤어지기 직전, 선생님은 너라면 어떻게 할 거냐? 하고 슬쩍 나에게 물어왔다. 나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드물게 피곤한 듯한 말투로, 역시 반쪽짜리로군. 이라고 말했다.

[153]그날 밤은 배가 꽤 고팠던 탓도 있어서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눈이 말똥말똥해서, 무심코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화장실 위치는 미리 안내받았으므로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화장실 앞에는 남동생분의 아내분이 있었다. 화장실 문은 닫혀 있었고 안에서 「우웩」 하고 구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로, 아무래도 선생님 조카가 들어가 있는 듯했다. 나는 좀 어색해졌다. 뭐, 이렇게 된 건 내 책임이 컸기 때문에 솔직히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 [154]설마 스카이프 때문에 못 쓴 거였나(웃음)
- [155]역시 선생님도 가족 일은 걱정되시는구나
- [156]점심밥 잘 챙겨 먹어.
[6]그대로 발길을 돌려 숨어서 정원으로 가서 어딘가 풀숲에라도 용변을 보려고 했지만 화장실 문 앞에 있던 남동생의 아내분은 그전에 나를 알아차렸다. 안녕하세요,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숙이고 무슨 일이신가요? 하고 물어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빌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쓸 수 없는 것 같네요 라고 대답했다. 아내분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 바로 나오게 할 테니… 하고 미안한 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아니, 원래 따지면 내가 원인인 셈이고, 사과받아도 곤란하고 하지만 실제 요의는 심했기 때문에, 편히 계세요ー 라고도 말할 수 없었고 그런 것도 뭔가 다른 것 같아서, 나는 그대로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내분은 화장실 문을 똑똑 두드리며 미사토, 괜찮아? 한번 나와줄래? 같은 말을 했다. 거기서 처음으로 선생님 조카의 이름을 들었다.
[13]그러자 화장실 안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뭔가 쿵쾅거리며 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 같은 게 나더니 화장실 문이 열렸다. 안에서 나온 선생님 조카는 붉은 천 같은 것으로 눈가리개를 한 상태였다. 이 천에 대해서인데. 영감 있는 사람 같은 경우 시험해 봐도 좋지만 붉은 비단 천을 2겹으로 해서 눈에 덮어두면 유령은 몰라도 대부분의 요괴는 보이지 않게 될 거야. 시야도 꽤 나빠지지만, 그래도 희미하게 어렴풋이 사물의 대략적인 윤곽은 보일 거야. 선생님 조카, 뭐 미사토 씨는 그것을 하고 있었다. 남동생의 아내분은 손에 김이 나는 차가 든 컵을 들고 있었는데 그것을 그녀에게 건네주고 2, 3 모금 마시게 했다. 실례합니다, 라고 말하며 미사토 씨의 손을 끌고 내 옆을 지나가려고 했는데
- [14]했는데!?
[17]미사토 씨는 갑자기 「힉」 하고 작은 비명을 지르더니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넘어져 버렸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다. 아내분은 황급히 그녀를 지탱했지만, 그 대신 손에 들고 있던 컵의 차가 내 손에 쏟아졌다. 꽤 뜨거워서, 나는 무심코 「앗 뜨거!」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거기서 잠이 깼다. 어라? 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묵고 있는 객실이었다. 잠시 후, 잠이 완전히 깨자. 아무래도 어느새 잠들어 버려서 화장실에 간 것은 꿈이었다고 이해했다. 묘하게 선명한 꿈이었지만 말야. 다들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화장실 가는 꿈을 자주 꾸곤 한다. 어릴 때는 그런 꿈을 꾸면 대개 그대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그리고 잠에서 깨면 오줌을 싸곤 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용변을 보기 직전 같은 때 잠이 깬다. 그리고 그럴 때는 항상 엄청나게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다. 물론 이때도 그랬고, 나는 소변이 마려워졌다. 그래서 꿈에서처럼 이불에서 기어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18]화장실이 보이는 근처에 이르자, 그곳에는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남동생분의 아내분이었다. 어라? 하고 나는 격렬한 데자뷔에 휩싸였다. 그리고 더 다가가자 「우웩」 하고 꿈속과 똑같은 구토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분은 내가 오는 것을 보자 완전히 꿈속과 똑같은 말투로 무슨 일이신가요? 하고 물어왔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망설이며 화장실을 빌리고 싶은데요… 하고 대답했다. 거기서부터의 전개는 완전히 꿈과 같았다. 아내분은 미사토 씨에게 괜찮아? 하고 묻고,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차를 마시게 하고 그리고 두 사람은 떠나려고 할 텐데 거기서 두 사람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시선만 천천히 내 쪽으로 돌리더니. 뭐라 말할 수 없는 음흉한 미소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나는 꽤 놀라서 말을 잃었고, 그리고 다음 순간, 갑자기 아내분이 컵의 차를 나에게 끼얹었다. 꽤 뜨거워서, 나는 무심코 「앗 뜨거!」 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리고 잠이 깼다. 객실이었다.
- [19]후우
[20]뭐야 대체.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었고, 그리고 그게 반복됐다. 아니, 반복된 것과는 달랐다. 마지막 부근에서 아내분은 명백히 악의를 가지고 나에게 차를 끼얹었다. 꿈속인데도 이상하게 그 차의 뜨거움에는 아픔을 느꼈다. 나는 시험 삼아 뺨을 꼬집어 봤지만 그때는 아픔이 없었다. 나는 짐작했다. 나는 아무래도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다시 이불에서 기어 나와 그대로 화장실로 향했다
[21]복도가 아까와 비교해서 상당히 어두웠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 앞에는 아내분이 있었다. 그리고 역시 화장실 안에서는 「우웩」 하고 미사토 씨의 구토하는 소리가 났다. 아니, 이제 정말로 선생님 조카인 그 사람이 미사토라는 이름인지 어떤지는 몰랐지만 말야. 단지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아내분은 컵을 문에 쾅, 쾅 하고 부딪히고 있었다. 컵은 유리로 된 것이었는데 조금씩 산산조각 나갔고 그리고 아내분의 손은 점점 피투성이가 되어 갔다. 그때는 왠지 별로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대로 아내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아내분은 「무슨 일이세요?」 하고 물어왔고, 나는 솔직하게 「화장실을 빌리러」라고 대답했다. 아내분은 그것을 듣자 갑자기 음흉하고 묘하게 끈적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라고 말하고 미사토 씨를 화장실에서 불러냈다. 그리고 미사토 씨의 입안에 꽤 부서진 유리 조각을 넣었다. 미사토 씨는 그것을 역시 음흉한 미소로 한입, 두입. 입에서 순식간에 피가 넘쳐 나왔다. 아내분은 그것을 보자 나에게 당신도 배가 고프다면 어떠세요? 하고 물어왔다. 나는 거절했지만, 아내분은 사양하지 말라며 단단히 내 팔을 붙잡았다. 엄청난 힘이었다. 그것을 뿌리치려고 애써 봤지만 무리였다. 그리고 유리 조각을 억지로 입안에 쑤셔 넣어져서 거기서 또 나는 잠에서 깼다.
[22]입안에서 약간 피 맛이 났다. 뺨을 꼬집어 보니 아팠다. 아무래도 드디어 정말로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후 하고 한숨을 쉬었다. 무서운 꿈은 자주 꾸지만, 평소에는 잠에서 깨면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꿈 내용이 선명한 만큼 뒷맛이 나빴다. 잠시 그대로 이불 속에서 꿈을 되짚어보며 멍하니 있었는데 무서운 꿈이었고 화장실 꿈이었던 탓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시 격렬한 요의에 휩싸였다. 그때다, 나는 왠지 알 것 같았다. 아마도 나는 지금 화장실에 가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오줌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에는 가지 않고 첫 번째 꿈에서 계획했던 것처럼 몰래 정원에 가서 풀숲에서 서서 소변을 보기로 했다. 이불에서 빠져나와 살금살금 정원으로 통하는 창문까지 가서 그 창문을 열고 거기서 정원으로 나갔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그 근처 풀숲에서 바지를 내렸다.
[23]아무래도 좋지만, 달이 둥글고 예쁘네. 계속. 용변을 마치자 나는 다소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때였다. 꽤 가까운 곳에서 리드미컬하게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는 것을 깨달았다.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다. 하지만 왠지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뭐랄까, 화장실 레버를 소(小) 쪽으로 돌리면 물이 그 돌리고 있는 동안만 조금 흐르지 않는가. 아마 그것의 소리인데 그것을 일정한 간격으로, 마치 악기를 연주하듯이 물을 흘리고 있는 거야.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대체 뭘까?
[24]솔직히 화장실은 꿈의 일도 있지만,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 본가 정원은 꽤 넓었다. 그 물이 리드미컬하게 흐르는 화장실은 정원 쪽에 면한 창문이 있었다. 나는 슬쩍 그 창문을 바라봤지만 불은 켜져 있지 않았고 안은 깜깜했다.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모르는 척하기로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갈까 생각했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니까 말야. 하지만 다음 순간 그 생각은 전부 날아갔다. 화장실 안에서 물소리 외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러운 목소리였지만 익숙한 목소리였다. 물론 귀를 의심했다. 그래서 더욱 소리에 집중해 봤다. 그러자 확신했다. 그 목소리는 선생님의 것이었다.
[25]선생님은 한밤중인 지금 화장실에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궁금해졌다. 왜 이런 이상한 짓을? 하고 한번 의문을 품자 호기심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 잠깐만 상태를 보자. 그렇게 정했다. 나는 몸을 낮추고 몰래 화장실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차마 창문을 들여다볼 용기는 없었지만 적어도 선생님의 소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그리고 들렸다. 촤ー, 촤ー, 하고 선생님은 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오렴, 나오렴 나오렴, 나오렴 나오렴, 나오렴 내 심장은 쿵, 하고 뛰어올랐다. 왠지 들어서는 안 될 것을 들은 기분이 들었다.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나 몰래 왔던 길을 되돌아 내 방으로 돌아갔다.

[26]오늘은 여기까지, 뭔가 잘 표현이 안 되네. 읽기 어려워서 미안.
- [27]아니 여전히 엄청 재미있고 알기 쉬워. 수고했어. 다음 편 기대할게
- [28]왔다ー! 수고하셨습니다. 무섭지만 기대됩니다
- [30]수고하셨습니다 다음 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29]항상 재미있는 이야기 고마워 수고했어!
- [38]다음 편 엄청 기대됩니다!!!
- [49]리얼 요괴워치잖아. 파트너 같은 거 있어?
- [51]족제비 들린 요괴 퇴치사라니 너무 주인공 같아서 만화화했으면 좋겠다
- [53]다음에 오는 건 언제가 될지. 스레주 왔을 때는 이전 내용 잊어버리거나 하니까 정리 사이트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보진 않았지만 (웃음)
[67]계속. 서둘러 내 방으로 돌아온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선생님이 무엇을 하고 있었든 간에 혹은 선생님이 아닌 무언가였든 간에 아마 저 화장실에서 일어났던 일은 내가 알아서는 안 될 일이었을 것이다. 몹시 화장실 상태를 살폈던 것을 후회했다. 그날은 그대로 번민하면서 어느새 깊이 잠들었다. 이번에는 역시 피로가 쌓였는지 깊이 잠들 수 있었다.
[68]아침이 되자 선생님에게 깨워졌다. 시간은 8시쯤이었다. 나는 밤중의 사건이 신경 쓰여 선생님의 모습 등을 관찰했지만 평소와 같았다. 선생님은 아침 식사가 준비된 것 같으니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나는 드디어 뭔가 먹을 수 있다! 하고 기뻐했다. 선생님을 따라 부엌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부엌에 들어가는 문을 통과한 그 순간 갑자기 몸이 왠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 [69]스레주 어서 와ー! 오늘은 어디까지 나갈지 기대하고 있어
[71]그 감각에는 조금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하지만 왜 이런 곳에서? 하고 나는 생각하며 부엌을 둘러봤다. 그러자 부엌 벽에 말인데, 조금 빛바랜 느낌의 수묵화 한 점이 걸려 있었다. 뭐, 부엌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던 느낌은 들었다. 다른 눈에 띄는 것은 특별히 없는 것 같았으므로 몸이 가벼워진 원인은 그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했다. 나는 영감이 없어서 전혀 모르겠지만 뭐 선생님이나 영감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항상 내 몸에는 새까맣게 탄 기분 나쁜 족제비가 달라붙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끔 그것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유로는 족제비들이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뭐, 일반적인 요괴들과 달리 족제비들은 이미 죽었으니까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은 거겠지. 없어져 주는 때는 대개 그들이 「낯을 들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물건 앞이다. 죽음조차 두렵지 않은데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도 왠지 이상한 이야기지만 말야. 나는 선생님의 시야에 들어가도록 신호를 보내 이 사실을 전했다. 저 그림. 비쌀지도. 갖고 싶다. 속인다. 가져가지 않을래?
[156]계속. 선생님은 내 신호를 알아차리자 그림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점심이 차려진 식탁에 앉으면서 「포기해라」라고 답신 신호를 보냈다. 뭐, 선생님도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 무리겠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나도 선생님을 따라 자리에 앉아 그림을 찬찬히 바라봤다. 그 수묵화는 뭔가 호수 같은 곳에 학? 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그림 왼쪽 아래에 장×(잘 읽지 못했다) 거사(居士) 라는 이름이 남아 있었다. 거사라는 것은 출가자의 법명이나 계명 같은 의미나, 뭔가 대단한 수행을 쌓은 사람이 거사호를 받아 거사를 자칭하는 2종류가 있다. 특히 유명한 거사로는 과심거사(果心居士) 같은 게 있는데, 오다 노부나가의 부하로 환술사 이야기 같은 거 다들 아려나? 그리고 들어본 적 있는 것 중에 「장(葬)」 자가 붙는 거사는 단 한 사람. 장사거사(葬死居士)다.
[173]장사거사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길어지니 생략하겠지만 일단 장서(葬書)라는 서적을 일본어로 번역한 사람이라고 대략 생각해줘. 장서는 풍수에 대해 쓰여 있는데, 최초의 풍수라는 것은 조상을 공경하기 위해 있었다. 그래서 곽박(郭璞)이라는 장서를 쓴 인간은 중국에서는 이른바 효도의 신 같은 것에 해당하는데 장서를 일본어로 번역한 장사거사라는 사람은 일본에서도 거의 같은 입장에 있거나 하다. 참고로 요괴 퇴치 유파에 장사류(葬死流)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도 이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뭐, 풍수라는 개념을 일본에 퍼뜨린 의미에서도 유파를 연 의미에서도 인간이면서 요괴들로부터도 경의를 받는 것 같아. 왜 족제비들은 이 사람에게 낯을 들 수 없는지 나도 잘 모른다. 그다지 이 사람에 관한 지식은 없으니까 말야. 장사류의 인간이라면 뭔가 알지도 모르겠지만
[174]힘내려고 했는데 역시 졸리네 (웃음) 미안, 잘게
- [175]>>174 잘 자
- [176]잘 자~. 좋은 꿈 꿔
- [177]아니ー 자지 마ー 더 이야기를ー
[209]내가 멍하니 그림을 바라보고 있자 부엌 쪽으로 선생님의 남동생분과 그 어머니가 오셨다. 아침밥은 밥과 구운 생선과 된장국 등 꽤 제대로 된 것이었다. 그리고 밥이 식탁에 다 차려지자 선생님의 아내분은 죽 같은 것을 가지고 그것을 딸에게 가져다주려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자 선생님이 미사토 짱도 이쪽으로 불러서 같이 먹자고 말했다. 하지만… 하고 아내분은 조금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지만 선생님은 내 쪽을 힐끗 보더니 계속 저 방에 틀어박혀 있어도 좋지 않다. 지금이라면 괜찮아요. 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남동생분도 그렇네. 불러와 주지 않겠나? 하고 선생님에게 동의했다. 나는 미사토 짱? 하고 꿈속에서 들었던 그 이름이 실제로 나온 것에 깜짝 놀랐다. 아내분은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딸을 데려오기로 했다.
- [210]두근두근하네…
- [211]스레주 왔다――!
[213]미사토 씨는 잠시 후 아내분에게 이끌려 왔다. 옷도 갈아입은 듯, 잠옷이 아니라 긴소매 셔츠에 청바지 같은 사복 차림이었다. 미사토 씨는 나를 보자 순간 움찔하는 표정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이전처럼 상태가 나빠지는 모습은 없었다. 그리고 전원이 모이자 함께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어제는 정신없어서 자기소개도 못 했네 같은 말을 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미사토 씨에게 설명했다. 뭐, 삼촌은 그렇다 쳐도 요괴 퇴치 같은 이야기를 하자 노골적으로 그녀는 수상쩍어했지만 말야 (웃음) 그리고 나도 선생님에게 편승하는 형태로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미사토 씨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어디까지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그녀는 낯가림도 있는지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어색한 아침 식사가 끝나자 선생님이 그럼 잠깐 이 아이와 이야기를 할 테니 다른 사람들은 자리를 비워주지 않겠나 같은 말을 했다. 남동생의 아내분은 걱정스러워했지만 남동생분과 어머니에게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갔다. 나도 그들을 따라가려고 자리를 떴는데 선생님은 너는 남아라, 라고 말했다.
[214]아, 자기소개 부분 쓰는 방식 실수했다. 미사토 씨는 선생님이 삼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삼촌의 일이 이런 관계라는 것은 몰랐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선생님이 설명하고 나도 편승했다. 같은 형태네
[215]술 마셨더니 뭔가 지리멸렬해졌네 (웃음) 다른 사람들이 나가자 선생님은 미사토 씨에게 그녀의 상황 등을 요약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사토 씨는 꽤 힘든 것 같고, 꽤 이해가 빠르달까 쉽게 경계는 풀어주었다. 뭐, 선생님이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쪽 계통의 일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는 것도 능숙했던 것도 있네. 그리고 지금은 반대로 혼자만 남겨서 여러 가지로 흔들기 쉽게 하는 느낌이었다.
- [216]스레주 어서 와. 읽고 있어
[268]계속. 선생님의 설명을 미사토 씨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대강 다 듣자 그녀는 이렇게 선생님에게 물었다. 부모님 쪽에서는 제자 입문 이야기는 들었지만 선생님은 서예 관계의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것은 전혀 다른 것인가? 하고. 나는 그녀의 방에서 본 몇 개의 서예 상장을 떠올렸다. 그렇구나, 즉 그녀는 처음에 나와 선생님을 서예 사제 콤비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것이 갑자기 요괴 퇴치가 되었으니 이상하게 생각할 만도 하다. 하지만 선생님은 분명히 어딘가 유파의 사범 자격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제자 입문이라는 것은 서예 쪽이었던 건가 하고 나는 생각했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완전히 요괴 퇴치를 가르칠 생각인 것 같다. 뭐, 서예도 가르칠 수 있으니 완전히 속인 것은 아닌가?
[270]거기서부터는 선생님의 변명 타임에 들어갔다. 확실히 처음에는 서예만 가르칠 생각이었지만 이쪽으로 와보니 네가 이런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뒷세계 일 쪽도 같은 것이었다. 이러쿵저러쿵 해도 선생님의 말투는 능숙해서 미사토 씨는 그것으로 납득한 듯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야기는 본론으로 들어가 예의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떻게 하고 싶은가? 하고 선생님은 꺼냈다. 선생님적인 설명으로는 첫 번째 방법이라면 요괴 퇴치 관계의 공부를 이제부터 가르칠 생각이고 그 외의 두 개는 만약 성공하면 아직 그럴 마음이 있다면 서예만의 제자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뭐, 서예만의 제자로 삼겠다는 것도 조금 나로서는 의심스러웠지만 말야 (웃음) 일단 제자로 삼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 미사토 씨는 잠시 고민했지만 솔직히 요괴 퇴치 운운을 배울 마음은 없으니 되도록 다른 두 가지 방법으로 단기 결전으로 가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다.
[272]거기서부터는 나와 선생님이 조금 상의했다. 두 번째 방법, 「요괴에게 잊게 하자」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이유는 뭐, 그쪽이 아직 교섭의 여지가 있고 나와 선생님이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방침이 정해지자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요괴를 불러낼 장소의 사전 답사다. 장소는 미사토 씨가 실종되었다가 발견된 예의 그 장소로 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다른 준비를 할 테니 네가 보고 오라고 말했다. 뭐, 별로 선생님은 바다 같은 곳에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을 테고 나는 그 지시에 따랐다. 선생님의 남동생분에게 안내받아 미사토 씨가 발견된 절벽으로 향했다. 위치적으로는 남동생분의 집에서 걸어서 40분 정도려나? 꽤 멀었다. 처음에는 차로 갈까요? 하고 남동생분은 말했지만 나는 주위 풍경이나 건물 위치 등도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서 도보로 부탁했다. 도착했을 때는 꽤 지쳤다.

[273]그 장소는 들은 대로 꽤 외진 곳이었다. 도로 바로 옆도 아니고 아스팔트 포장된 길을 벗어나 4, 5분 바위투성이 땅을 걷지 않으면 도착할 수 없는 장소다. 물론 주변에 가로등 같은 건 없다. 지금 시간대는 낮이라 전혀 괜찮지만 밤이 되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될 것이 뻔했다. 그런 곳이니 사람 왕래도 적다. 뭐, 요괴를 불러내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구나. 그리고 남동생분에게 미사토 씨가 지렁이 먹던 큰 바위로 데려가 달라고 해서 그 바위 일부를 깎아냈다. 깎아냈다고 해도 미리 가져온 망치로 두드려서 크고 평평한 바위를 손에 넣었다. 그 후 주변에서 꽤 넓은 장소는 없는지 물색하고 그 장소에 술을 뿌려두었다. 부엌에서 슬쩍 가져온 요리술이다. 이 경우 왠지 보통 술보다 요리술 쪽이 더 좋다니… 뭔가 다른 걸지도 모르겠네 (웃음)
- [283]>>273 요리술은 소금이 들어있어서 그런가?
- [274]마실 수 없게 처리된 쪽이 요괴 입맛에는 맞는 걸까
- [279]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보고 있으면 매우 재미있다. 우리 할아버지가 옛날에는 여우가 사람을 속여 길을 잃게 했다든가, 인간으로 둔갑했다든가 말씀하셨는데, 여우는 요괴로서 대표격 같은 이미지인데 여우는 특히 동물 중에서도 요괴가 되기 쉽다거나 한 게 있어? 그리고 지금은 왜 없어져 버렸어? 역시 삼림 벌채 같은 게 관계있는 걸까
- [284]>>279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해 안 돼
- [280]스레주 왔었다
- [282]요괴와 영혼은 미묘하게 다르지 않아? 잘 설명할 순 없지만, 영혼은 방사능 같은 비유일까? 방사성 물질이 인간이나 요괴쯤? 뭔가 다르지만
- [286]요괴 대접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똑같이 절대 먹고 싶지 않아 (웃음)
- [287]건조해서 마시는 건 있지만 생으로는 좀…
[460]대략적인 준비를 마치자 나는 남동생분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깎아낸 바위 같은 것도 가지고 돌아왔다. 돌아오니 아무래도 선생님도 다른 준비 때문에 집을 나선 것 같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남동생분이나 그 아내분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정원의 흙을 파헤치며 살아있는 싱싱한 지렁이를 가능한 한 많이 찾았다. 예의 그 요괴는 미사토 씨를 대접하기 위해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요괴는 대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손님에게 내놓는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알았으니 교섭을 위해 그것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651]지렁이를 준비하고 나서 나는 남동생분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아무래도 선생님도 다른 준비를 마친 것 같고 돌아와 있었다. 선생님으로부터 요괴와의 교섭은 다음 수단으로 간다고 들었다.
- [653]오오, 처음으로 실시간으로 봤다
- [657]왔다ーー!!
- [699]무서워ーー
[663]전에도 썼지만 실은 ‘천명 누설’을 한 인간도 죽은 후에 ‘아문’에 가까운 요괴가 태어난다고 한다. ‘아문’에 가까운 그 요괴에게 선생님 조카가 죽었다고 착각하게 해서 태어나게 하는 거다. 그리고 그것을 죽여 예언 자체를 불발시킨다. 불발되면 예언은 하지 않은 것이 되니까 거기서 다시 수명을 되찾아온다. 뭐, 이 방법의 위험성은 예전에 설명한 대로다. 단, 이 경우 귀찮은 것은 ‘아문’을 찾아 죽인다는 점이다. 우선 ‘아문’을 찾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찾았다 해도 그 녀석이 예언하기 전에 그 녀석이 있는 곳에 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찾았다 해도 그 요괴를 죽일 필요가 있다. 썩어도 요괴니까 나름대로 위험은 있을 것이다. 게다가 몇 번이나 말했지만 우리 일은 ‘퇴치’라기보다 ‘교섭’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사정으로 요괴를 해치는 것은 어딘가 도리를 벗어난 행위니까 말이다.
[697]선생님이 돌아온 것은 오후 5시쯤. 이미 주변은 꽤 어두웠다. 돌아온 선생님은 큰 가방을 들고 있었고 몸에서는 조금 비린내가 났다. 나는 선생님에게 내가 지금까지 준비한 것 등을 요약해서 설명했다. 선생님은 뭔가 피곤한 듯한 얼굴로 알았다고 대답하고 그리고 지금부터 잠깐 목욕을 하고 시간이 될 때까지 쉴 테니 가방 안의 내용물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내가 승낙하자 선생님은 그대로 목욕탕으로 향했다. 싫은 냄새가 나는 선생님의 가방을 열자 나는 놀랐다. 안에는 죽은 개의 사체가 들어 있었다.
[700]개의 사체는 지금부터 할 예정인 의식 등에 특별히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왜 선생님은 이런 것을 준비했을까? 게다가 그 개는 보기에는 물론 어디까지나 억측이지만 들개 같은 종류가 아니었다. 꽤 털이 좋은 시바견이었고 목걸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 개의 배 부근이 두 동강 나 있었다. 검은 개의 피는 요괴 퇴치나 유령 퇴치 등에서 동정의 오줌과 나란히 자주 쓰인다. 이건 꽤 유명한 이야기지. 단, 그 개의 피를 어떻게 얻느냐 하면 실은 꽤 잔인하다. 우선 개를 얌전하게 만들기 위해 입안에 돌을 채우고 손발을 묶는다. 그 후 큰 식칼로 천천히 개의 몸통 부분을 두 동강 낸다. 잠시 동안 개는 죽지 않고 고통스럽게 몸부림친다. 그리고 완전히 죽은 후에 개의 장기를 꺼내서 그것을 물에 담근다. 그리고 물이 붉어지는데 그 물을 ‘개의 피’로서 사용한다.
- [701]>>700 대체 어디에 쓰는 거야…
[704]뭐, 물론 그 후에 여러 가지를 섞거나 하지만 대략 이런 느낌. 평소에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걸까나? 잔인하고 손에 넣기도 힘들다. 단, 검은 개의 피는 대개 ‘더러운 것’으로 여겨져 요괴나 유령에게 미움을 받고 있어서 그런 것을 피하는 데는 유효하다. 그리고 검은색 외의 개에게도 여러 가지 사용법이 있다. 이번의 경우 꽤 색이 하얀 시바견이었으므로 아마 하얀 개의 피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얀 개의 피라는 것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얀 개의 피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711]뭔가 불온한 전개네… 선생님, 아직 이 시점에서는 괜찮은 거지?
[712]하얀 개의 피라는 건 영력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불길한 것을 제거할 수 있다거나 마(魔)의 병 같은 것을 고친다거나 그런 힘이 있다고 한다. 그 외에는 세심술(洗心術) 같은 데서도 사용하지만 뭐, 그것을 들으면 왠지 좋은 것처럼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런 것은 기본적으로 어떤 대단한 술법의 매개체로서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거의 그런 것에 대한 사용법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럼 지금은 무엇에 사용하냐면 ‘불 끄기(火消し)’라는 술법에 사용된다. 이 불 끄기라는 술법이 이전에 말했던 ‘영적인 의미로 죽이는 방법’이 이것이다. 인간은 양 어깨와 머리 꼭대기에 3개의 불꽃이 붙어 있다는 이야기 전에 했었나?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다시 해설하겠지만 이 3개의 불꽃이 있는 한 인간의 영혼은 육체에 묶여 있다. 이 불을 끄기 위해서는 하얀 개의 피를 뒤집어써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로 하얀 개의 피를 어깨나 머리 꼭대기 같은 곳에 묻히면 안 된다. 휙 하고 영혼이 어딘가로 가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영혼을 사산시키고 싶다면 하얀 개의 피를 끼얹으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영적으로 ‘죽는다’.

[766]불에 대한 해설을 조금만. 밤길을 걸을 때 뒤돌아보면 안 된다는 징크스가 있는데 이것도 양 어깨와 머리 꼭대기에 있는 불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금 수상쩍을지도 모르지만 그 불은 뭔가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 때 준 것이라고 해서 3개가 모이면 일종의 결계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 잡귀(魑魅魍魎)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준 것이라고 한다. 그 불은 여간해서는 꺼지지 않지만 몇 가지 약점이 있다. 뭐, 물론 하얀 개의 피도 그렇지만 인간 자신의 숨결로도 불은 꺼져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뒤돌아볼 때 등에 무의식적으로 코의 숨결로 어깨의 불 하나를 꺼버린다고 한다.
[768]그래서 밤에 만약 뒤쪽에서 신경 쓰이는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로 뒤돌아보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에게 어떤 해를 끼치고 싶어 하는 요괴 등이 뒤돌아보게 해서 그 코숨으로 어깨에 있는 불 하나를 끄게 하려고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얀 개의 피 같은 경우는 꽤 꺼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만 뭐, 코숨의 경우는 일단 불을 껐다 해도 다음 날 아침쯤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그리고 인간이 죽어도 그 불은 그대로 소멸하거나 하지 않는다. 사람에게서 떨어져 잠시 동안은 그대로 타오르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이 도깨비불(鬼火)의 유래이거나 뭐 그렇다.
- [769]호에ー 히토다마(人魂?)와 오니비(鬼火)는 뭐가 달라? 히토다마 = 사람의 오니비 = 요괴 종류의 라는 뜻?
[770]뭐, 이 불에 대해서는 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이번 일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으니 여기까지 해둘게. 이야기를 본론으로 되돌린다. 나는 선생님에게 받은 개의 사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망설였지만 일단 선생님이 말한 대로 ‘처리’해 두기로 하고 다행히 선생님의 남동생분 가족은 그 자리에 없었다. 나는 비린내 나는 가방을 일단 정원 구석에 숨기고 선생님의 남동생분 등에게 필요한 도구를 빌렸다. 뭐, 그때인데. 내 몸에도 비린내가 묻었는지 의심받아 여러 가지 물어봤다. 나는 오늘 밤에 필요한 것 준비라고 말하고 일단 남동생분을 구슬렸다. 그리고 정원에서 사람들을 내보내 달라고 부탁하고 사체의 ‘처리’에 들어갔다. 우선 양동이에 물을 절반 정도 넣는다. 그 후 물속에 침을 뱉고 두세 공정이 더 있지만 역시 너무 자세히 쓰는 것은 좀 그러니 생략하기로 하고 개의 장기를 꺼내 물에 담근다. 그리고 붉게 물든 물을 페트병에 넣었다. 물론 도중에 물이 어깨나 머리 부근에 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그리고 남은 것은 양동이도 포함해서 전부 정원에 묻었다. 마지막 마무리로서 그 묻은 장소에 복숭아 씨앗 하나를 심는다. 뭔가 좋지 않은 것을 묻었을 경우 식물을 심는 것 같은 것은 유명하지만 벚나무나 버드나무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이런 때는 대개 복숭아 씨앗을 고른다. 물론 상성의 문제도 있지만
- [793]머리에 불꽃이라니 리본 주인공 같네
[829]>>793 불꽃이라고 해도 아마 이런 이야기에 흔히 있는 비유 표현 아닐까?
- [799]어깨 불이 꺼지니까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건 알았어. 그럼 어깨와 머리의 상대 각도를 바꾸지 않고 몸 전체를 돌리면 괜찮을 것 같지 않아?
[833]>>799 연구자도 아니니까 거기까지 연구하진 않았네. 그렇게까지 뒤를 볼 의미가 있을까? 앞을 보고 걷자는 의미로 >>811 이유를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알게 되면 와버린다거나 그런 괴담 있잖아? 그것과 같은 걸지도 모르겠네.
- [811]우리 엄마는 「밤 지난 차는 마시는 거 아냐!」라든가 「밤에 손톱 깎으면 절대 안 돼!!」라든가, 아주 눈에 불을 켜고 우리 형제에게 계속 말하는데, 정말 안 되는 거구나…. 왜 어른들은 제대로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 걸까?
[845]계속. 내가 개의 피 처리를 끝내자 주변은 어둑어둑해졌다. 그대로 나도 목욕을 하기로 했다. 도중에 남동생분의 아내분을 만났는데 노골적으로 눈을 피했다. 역시 냄새가 심했나 하고 조금 걱정했다. 그리고 목욕하는 김에 일용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전에도 말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신을 상대하는 신주(神主) 같은 사람은 깔끔한 차림을 해야 하지만 우리 같은 요괴 상대의 장사는 오히려 반대로 더러운 차림이어야 한다. 뭐, 하지만 더러움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피비린내는 요괴적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굳이 말하자면 요괴가 좋아하는 더러움이란 흙이나 먼지투성이 같은 그런 것이다. 뭐랄까, 그런 것이 더 자연에 가까운 걸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미리 낡아서 별로 빨지 않은 옷 같은 것을 준비해 둔다.
- [846]흠흠
[850]잠시 후 남동생분이 저녁 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지렁이며 개며 해서 꽤 식욕이 없었지만 일단 밤을 대비해 무언가 먹어두려고 생각해서 그를 따라갔다. 부엌에 도착하니 이미 미사토 씨나 아내분이나 남동생분 가족은 모여 있었지만 선생님은 없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됐어요? 하고 묻자 아무래도 아직 자고 있고 일어날 기미가 없다고 남동생분에게 들었다. 뭐, 이럴 때는 재워두는 것이 좋겠지만 단지 나로서는 이번 요괴는 지렁이 같은 것을 내서 먹이려 하기도 하고 되도록 공복 상태 같은 것으로 대치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식욕 같은 것에 파고들릴 가능성도 조금은 있다. 그래서 내가 깨우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선생님 방으로 갔다. 선생님 방 문을 열자 안은 깜깜했다. 나는 선생님, 선생님 하고 2, 3번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어쩔 수 없어서 방의 불을 더듬어 켰다. 그러자 조금 움찔했다. 선생님은 눈을 뜨고 있었고 천장 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세요? 밥 시간이라는데요? 하고 묻자. 보이냐? 하고 갑자기 물었다. 나는 망연했지만 선생님의 시선 쪽을 봐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뇨, 하고 내가 대답하자 선생님은 그런가 하고 대답하고 이불에서 나왔다. 그리고 나는 더욱 경악했다. 선생님이 입고 있던 옷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짜면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 [852]>>850 우와, 무섭다
- [856]선생님 위험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