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온통 오렌지색인 이상한 세계에 헤매게 된 이야기

안녕하세요, 관리자입니다. 일본 인터넷의 심연, 그 한구석에서 은밀하게 속삭여지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깊은 익명의 그늘 아래 지금도 전해지는 기묘한 사건들. 이곳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거나,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때로는 상식마저 뒤집히는 듯한,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하리만치 생생한 신비한 이야기들을 엄선하여 모으고 있습니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분명 발견될 것입니다. 자, 읽을 각오는 되셨나요…?

일본의 온라인 게시판에서, 어떤 ‘주인’이 이상한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게시판 참여자들도 차례차례 자신의 기이한 체험을 게시해 나간다.

나는 알고 있는데도 뭔가 다른 분위기랄까, 아무튼 이상하고 불쾌한 분위기의 장소에 헤매게 된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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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인간 형태의 검은 무언가를 본 적은 있지만 결말이 없어서 믿어주지 않아
  • [4]뭔가 2미터 정도 되는 새하얀 새를 본 적이 있어.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새는 존재하지 않더라고
  • [22]새벽 4시쯤에 문득 눈이 떠졌는데 방 안에서 큰 새가 파닥파닥 날개짓하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현상이 2일 정도 계속되어서 이건 심령 현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퇴마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페브리즈를 방 전체에 뿌리니까 잠잠해졌어
  • [29]오른팔이 사라지는 꿈을 꾸고 난 그날부터 오른팔 상태가 안 좋아
  • [33]오전 5시경에 무서운 꿈을 꾼 것 같아서 눈이 떠졌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잠들었어. 그날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돌아가신 시각이 오전 5시경이었대
  • [52]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빽빽하게 붙어 있던 시기가 있었어. 나는 매우 건강하고 나쁜 느낌도 없어서 청소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니 1년 정도 지나서 딱 멈췄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뭔가 조치를 취했더라면 하는 생각에 아쉬워
  • [56]5년 전쯤에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차가 크게 부서졌어. 기적적으로 부상은 전혀 없었는데 그 직후에 전화가 왔어. 사고 난 시간과 완전히 같은 시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대신 죽어주신 걸까.

참가자들의 기이한 체험에 자극받아, 주인은 자신의 이상한 체험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럼, 내 패러렐 월드? 이야기를 해도 될까? 해도 되겠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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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빨리 알려줘

너희들도, 꿈에서 자기 집이나 잘 아는 장소를 본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꿈은 뭔가 다른… 위화감이 있다고… 느낀 적 없어?

  • [20]존재하지 않는 여동생이 꿈에 나타나서 눈을 뜬 후 왜인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 그건 잊을 수 없는 꿈이야

주인은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일본의 여름방학, 초등학생들이 시민 수영장에서 노는 것은 흔한 광경이다.

나도 그런 느낌이 드는 꿈을 여러 번 꾼 적이 있는데, 현실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곳에 헤매게 된 적이 있어 그런 거 있잖아 아무튼 그건 시민 수영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 확실히 기억해. 7월 하순, 20일 전후였나? 거기까지 기억나 친구(라고 해도 쉬는 시간에 꽤 이야기할 정도로 어른이 되어서도 교류가 있는 애는 아니었어)와 수영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 수영장에서 나오자마자 걔들과 헤어졌어 아무튼, 돌아오는 길은 이미 석양이 나와서 사방이 온통 오렌지색이었어 바다 근처, 공장이 많은 곳에 어릴 때 살았는데, 뭔가, 왠지 이상했어 바람이 불지 않는 거야, 아니 불지 않는 게 이상하진 않을 수도 있지만 전혀, 기분 나쁠 정도로 전혀 없었어 가로수를 봐도 작은 잎이 살랑살랑, 바다를 봐도 전혀 파도 표면이 자글자글(?) 하지 않아 심지어 구름도 없었어. 그리고 섬뜩할 정도로 오렌지색, 사방이 온통 오렌지색이야 보통은 4인승 정도의 가족용 차가 많이 다니는데 차도 전혀 다니지 않아. 심지어 생물의 기척이 전혀 없어 단, 편의점이나 가로등, 기타 여러 건축물은 그대로야,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뭔가 위화감을 느껴. 뭔가가 하나씩 어긋나 있는 느낌 그대로 내 집에 도착했는데, 이상해, 문이 안 열려 문이 안 열린다기보다 문손잡이가 전혀 돌아가지 않아 솔직히 섬뜩한 분위기였고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어, 64를 하고 싶었는데 이건 정말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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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란 당시 인기 있던 게임기 ‘닌텐도 64’를 말하며, 초등학생에게는 귀가 후의 즐거움이었다.

  • [45]보육원 천장에 발자국이나 손자국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어. 지금은 이미 다시 지어져서 존재하지 않아

그냥 돌아가지 않는다기보다 꿈쩍도 하지 않아. 딱딱해서 돌아가지 않는 것뿐이라면 조금 끼익끼익하는 소리가 나잖아? 그런 게 없어. 정말로 움직이지 않아 나 외에 시간이 멈춘 세계 같은 느낌? 하지만 바다는 움직이고 있었어. 생물은 나 외에 없는 느낌이 들었어. 차 같은 것도 왜인지 차고에도 도로에도 주차장에도 어디에도 없었어 바람도 구름도 없고, 그 다음은 계속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야 편의점이나 주택가는 그대로 있었어. 하지만 편의점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 빛의 반사로 보이지 않는 건지, 아무튼 유리가 오렌지색이었어 그러다가 문이 저절로 열렸어. 그러자 엄마가 나와서, 그 순간 오렌지색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주변이 캄캄해지고, 위화감 같은 이상한 느낌도 모두 사라졌어. 걱정해서 찾으러 가려고 했대. 경찰에도 연락했기 때문에 크게 혼났지. 하지만 뭔가 엉엉 울었다는 그런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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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이상한 체험담은 게시판 참여자들을 사로잡았다. 일본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이한 체험이 인터넷상에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으며, ‘패러렐 월드’나 ‘이공간’ 이야기는 특히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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